“겨울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고?”
영하권 서울을 떠나 도착한 말라가 공항.
낮 기온 18도, 따뜻한 햇살 아래 야자수가 나부끼는 그곳에서, 우린 겨울을 잊었습니다.
지난 12월 말 여행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 도시—말라가, 론다, 세비야를 따라간 로드트립이었어요.
도시마다 다른 매력, 그리고 연말 특유의 반짝이는 분위기에 푹 빠졌던 7일간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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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 | 말라가(Málaga) – 겨울 햇살이 머무는 도시
지중해 바다를 낀 항구 도시 말라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거리 곳곳에는 화려한 조명과 트리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두꺼운 외투 대신 얇은 자켓 하나면 충분할 만큼 포근했어요.
• 말라가 대성당 앞 광장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 피카소 미술관과 히브랄파로 성은 비교적 한산하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어요
• 밤에는 루미나리에 조명 거리(Larios Street)가 여행의 하이라이트! -저희는 운이 좋게 시간이 맞아 조명쑈도 보았습니다

맛집 팁: 말라가의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정어리 에스파또(espeto)’와 감바스를 꼭 드셔보세요.
연말의 따뜻한 바닷바람과 와인 한 잔이 어우러지면, 그곳이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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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4 | 론다(Ronda) – 겨울에도 낭만은 깊어진다
산악지대 위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론다.
12월 말, 이른 아침엔 서리가 내려 길이 반짝였지만,
해가 뜨면 마법처럼 따뜻해졌어요.
가장 유명한 스팟은 역시
• 누에보 다리(Puente Nuevo): 100m가 넘는 깊은 협곡 위의 압도적인 구조
• 협곡 아래로 흐르는 과달레빈 강 풍경

론다에선 시간을 느리게 보내는 게 정답이에요.
작은 광장에서 커피 한 잔, 석양을 바라보며 걷는 골목길,
그리고 절벽 위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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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7 | 세비야(Sevilla) – 연말의 플라멩코와 역사 속 크리스마스
세비야는 안달루시아의 중심이자, 스페인 전통의 진수가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연말에 이 도시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와 연말 축제 분위기가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어요.
• 세비야 대성당과 히랄다 탑: 장엄한 건축과 탑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야경. 세비야 대성당의 콜롬버스 무덤은 꼭 보세요.

• 스페인 광장: 광장을 따라 반짝이는 조명과 전통 플라멩코 공연.

• 알카사르 궁전: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이자, 이슬람-기독교 건축의 결정판. 꼭 미리 예약하세요. 줄이 엄청 깁니다.

거리에는 캐롤이 흘러나오고, 광장에서는 아이들이 눈사람 대신 풍선을 들고 뛰어다녔습니다.
유럽의 겨울이 다 이렇게 따뜻할 수는 없을 텐데… 이곳은 예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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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을 남기며
12월 말의 스페인 남부는
춥지 않은 겨울, 관광객이 적은 한적함, 그리고 연말의 반짝임이 공존하는 곳이었어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해외에서 보내고 싶다면, 안달루시아만 한 곳이 없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그라나다와 코르도바도 함께 묶어볼까요?
알함브라 궁전의 눈 내린 전경… 벌써부터 상상이 되시죠?
[스페인여행] 스페인 남부 여행 후기, 일정 (코르도바-그라나다-네르하)
12월 말, 따뜻한 햇살과 오렌지 향 가득한 안달루시아를 걷다.한국의 겨울이 한창인 12월 말, 나는 말라가, 론다, 세비야를 거쳐 안달루시아의 세 도시 코르도바, 그라나다, 네르하를 여행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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