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특히 프로방스 지역은 따스한 햇살과 중세의 향취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아비뇽(Avignon), 아를(Arles), 가르교(Pont du Gard), 그리고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s Lumières)을 방문하며 잊지 못할 순간들을 경험했습니다.
1. 아비뇽(Avignon): 교황의 도시와 중세의 흔적
프랑스 남부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아비뇽이었습니다. 파리에서 TGV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도착한 이 도시는 중세 교황청의 역사로 유명합니다. 아비뇽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웅장한 교황청(Palais des Papes)이었어요. 14세기, 로마에서 피신한 교황들이 약 70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아비뇽 유수’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장소죠. 입장료는 약 12유로 정도였고, 내부는 고딕 양식의 건축미와 당시 교황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로 가득했습니다.

교황청을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아비뇽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s Doms)도 방문했는데, 종탑 위 금빛 성모상이 인상적이었어요. 대성당 뒤편으로 이어지는 로셰 데 돔 정원(Jardin du Rocher des Doms)은 아비뇽 시내와 론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특히 해질녘에 방문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비뇽 여행의 하이라이트, 생베네제 다리(Pont Saint-Bénézet)! 프랑스 민요 ‘아비뇽 다리 위에서’로 유명한 이 다리는 17세기 홍수로 일부가 무너져 지금은 강 중간에서 끊겨 있습니다.아비뇽은 작지만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도시로, 프랑스 남부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에요.

2. 아를(Arles): 반 고흐의 영감이 깃든 예술의 도시
아비뇽에서 기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아를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아를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밤의 카페 테라스(Café Terrace at Night)의 배경이 된 카페였어요. 현재는 ‘반 고흐 카페’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데, 노란색 외관과 테라스가 그림 속 모습과 꼭 닮아 있어 감동적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시켜 앉아 있으니 마치 고흐의 붓끝을 따라 걷는 기분이었어요.

아를은 고흐가 1888년부터 1889년까지 머물며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곳이에요. 론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고흐가 그린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들이 눈에 띄었고, 반고흐가 머물렀던 병원터(L'espace Van Gogh)에서는 그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술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보세요.

또한 아를의 로마 유적지도 빼놓을 수 없어요. 고대 극장(Théâtre Antique)과 콜로세움(Arènes d’Arles)은 로마 제국 시절의 건축 기술을 보여주며, 여름에는 공연장으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아를은 예술과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로, 프랑스 남부 여행에서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3. 가르교(Pont du Gard): 로마의 위대한 유산
아비뇽 근교로 이동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인 가르교(Pont du Gard)를 방문했습니다. 아비뇽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로마 시대에 건설된 수로 다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어요. 가르교는 가르동 강(Gard River)을 가로지르는 3단 구조의 거대한 석조 다리로, 높이 49미터, 길이 275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가르교에 도착했을 때, 그 규모와 정교함에 압도당했어요.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주차비가 약 9유로 정도로 비쌉니다;; 다리 내부 박물관과 전망대를 둘러보려면 약 10유로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리 아래 강변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로마의 건축 기술과 프랑스 남부의 자연미가 조화를 이룬 이곳은 역사와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프랑스 남부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예요.

4.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s Lumières): 예술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프랑스 남부 여행의 백미는 단연 빛의 채석장 방문이었습니다. 아를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 레보드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 석회석 채석장이었던 공간을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곳이에요. 입장료는 약 14유로였고,전시 주제는 확인해야 하지만, 제가 갔을 때는 반 고흐와 모네의 작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빛의 채석장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석벽에 투사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몰입형 전시가 저를 압도했어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벽면을 가득 채우며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약 40분간 이어지는 쇼는 앉아서 보거나 걸어 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데, 저는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즐겼어요.
레보드프로방스 마을 자체도 중세의 돌집과 성곽으로 이루어져 있어 빛의 채석장 방문 후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이곳은 사진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로, 인스타 감성 샷을 남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프랑스 남부 여행에서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느끼고 싶다면 빛의 채석장은 필수 코스입니다.

프랑스 남부 여행은 아비뇽의 역사, 아를의 예술, 가르교의 웅장함, 빛의 채석장의 감동을 모두 담은 여정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여행지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프랑스 남부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코스를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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